Interview: Choi Min-sik on Overcoming Limitations in Acting

By Choi Songhee Posted : July 9, 2026, 11:28 Updated : July 9, 2026, 11:28
영화 '파묘'와 '명량',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악마를 보았다' 등 수많은 작품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인물을 완성해온 최민식이 넷플릭스 드라마 '맨 끝줄 소년'으로 돌아온다.

극 중 최민식은 20년 전 단 한 편의 소설을 낸 뒤 더는 글을 쓰지 못하는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를 맡았다. 학생들의 글 앞에서는 냉소적이고 퉁명스럽지만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이강의 글에서 오랜만에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개인 문학 수업을 제안한다. 최민식은 작가로서의 결핍과 열패감이 한 학생의 재능을 향한 집착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사실 별 기대를 안 했었거든요. 요즘 트렌드가 워낙 빠르고, 미디어 환경도 달라졌고 속도감 있는 전개에 익숙한 젊은 층이 많이 소비하니까 '과연 좋아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죠. 그래도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이렇게 간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는데 의외로 많이들 진지하게 작품의 주제 의식에 공감해주시고 비판도 해주시더라고요. 작품이 내포한 시사점과 주제 의식을 두고 토론하시는 걸 보면서 좋았습니다. 진지하고 어둡지만 인간 내면의 본래 욕망, 허문오와 이강의 민낯, 욕망에 중독되고 굴절된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했는데 그 의도가 어느 정도 전달된 것 같아요."

허문오를 움직이는 감정은 문학에 대한 욕망과 친구 김수훈을 향한 열등감이 뒤섞여 있다. 최민식은 허문오를 작가이자 지식인으로 보면서도 창작자로서의 본질보다 외형적 성공에 집착한 것이 비극의 단초가 됐다고 해석했다.

"혼재돼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허문오는 작가예요. 비록 20년 전에 낸 소설 한 편 이후 후속작이 없는 사람이지만 작가는 맞죠. 대학에서 국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니 지식인이자 작가입니다. 그런데 창작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서 벗어나 외형적인 출세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게 비극의 단초가 됐다고 봅니다. 김수훈의 독설이 굉장한 트라우마가 된 거죠.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었다면 '별 미친놈을 보겠네' 하고 넘겼을 텐데 그 말이 오랜 시간 본인을 괴롭혔고 거기에 함몰된 겁니다. 글에 대한 욕망은 정말 절절하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단에 섰지만, 이강이의 나이에 걸맞지 않은 독특한 형식과 문학적 소양을 엿보고 바로 빠져들잖아요. 이야기를 향한 허문오의 열망은 살아 있습니다. 외형적인 출세 욕구와 작가로서의 근본적인 욕망이 혼재돼 있다고 봐야겠죠."

창작자로서 한계에 부딪힌 경험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최민식은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보다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할 때의 괴로움이 더 컸다고 말했다.

"남과 비교해서 열등감을 가져본 적은 별로 기억이 없습니다. 제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혀 괴로웠던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요. 그건 연극할 때부터 그랬습니다. 한계를 깨고 나가고 소위 업데이트되는 것. 이건 죽을 때까지 하는 직업이 배우이고 창작하는 사람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글도, 음악도, 그림도 마찬가지겠죠. 나가떨어질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나가떨어져서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함몰되면 그걸로 끝이죠. 허문오는 함몰된 경우이고, 유일한 돌파구가 이강의 글이었던 겁니다."

허문오와 달리 최민식은 외부의 평가에 자신을 오래 묶어두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남의 성취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태도에 가깝다.

"왜 열등감이 없겠어요. 그런데 저는 저로서 사니까 남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너 잘났구나. 그래. 나는 또 나대로 이런 게 있어' 하는 식이죠. 상을 누가 탔는데 나는 못 탔다고 속상했던 적도 없습니다. '그다음에 타면 되지' 하는 쪽이었어요. 다만 내가 나 때문에 속상한 적은 많습니다. 내가 봤을 때 '아, 이건 아니야. 왜 내가 저렇게 했지' 싶은 건 못 견딥니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만 오래 남겨놓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는 대사 한마디와 장면의 흐름을 악보처럼 받아들였다고 했다. 전체 6부작 안에서 허문오가 어떻게 시작해 어디까지 무너지는지를 따라가며 김기태 감독의 연출 안에서 정확히 연주하려 했다.

"저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 문장 하나하나를 악보 같은 느낌으로 봤습니다. 김기태 감독님을 '총장님'이라고 불렀어요. 대학교니까요. 총장님의 지휘 아래 제가 어떻게 연주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6부작 전체를 봤을 때 처음에는 어떤 악기로 시작하고 나중에는 어떻게 휘몰아쳐 가느냐, 그런 재미가 있었죠. 글이 좋고 연출자의 촘촘하고 디테일한 연출이 있으면 배우들은 편안해집니다. 그에 따라 정확하게 연주하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허문오가 받은 충격과 붕괴의 정도를 여러 방식으로 시도했다. 이강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인물은 극단적인 감정의 끝까지 밀려난다.

"마지막 장면도 텍스트에는 울다가 웃다가 하는 식으로 쓰여 있었습니다. 제가 설정했던 건 '대박'이었고요. 우편물 봉투 자르는 칼이 옆에 있었는데, 패닉 상태에서 그걸 손목에 대는 설정도 해봤습니다. 여차하면 그냥 그을 수도 있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거죠. 저 어린놈에게 여태까지 놀아난 것에 대한 데미지가 허문오에게는 그 정도까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찍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감독님께서 편집에서 선택하신 겁니다."

상대역인 최현욱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민식은 최현욱이 대사의 의미와 인물의 심리를 정확히 알고 현장에 왔다며 젊은 배우로서의 성실함과 감각을 높이 평가했다.

"보셨듯이 잘했잖아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저 나이에 저렇게 했나 싶을 정도였어요. 정확히 알고 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내가 이 대사를 어떤 느낌으로 하느냐를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건 완전히 다릅니다. 최현욱은 정확히 알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고민을 많이 했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왔다는 얘기죠. 얼마나 든든하고 예쁩니까. 이 친구가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작품, 다른 캐릭터를 할 때도 지금처럼 성실하게 해서 배우로 계속 성장해나갔으면 합니다."

수많은 대표작을 가진 배우이지만, 최민식은 자신에게 붙은 평가와 수식에 머무르지 않으려 한다. 외부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순간 허문오처럼 될 수 있다는 경계도 있었다.

"제가 좀 과대평가됐죠. 농담이 아니라 저는 저한테 냉정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외부의 기준에 내 스스로를 맞히기 시작하면 허문오처럼 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최민식이 예전에 명량도 하고 올드보이도 하고 연기파 배우야. 인정받았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금방입니다. 그런 평가는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만, 그건 저를 좋게 봐주셨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런 허세를 덜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오랜 시간 연기해왔지만 현장을 향한 애정은 여전히 뜨겁다. 최민식은 작업할 때 가장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더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저는 작업할 때가 좋습니다. 제일 행복합니다. 다른 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한 경험 외에는 사업을 해본 적도 직장 생활을 해본 적도 없어요. 이 일만 하고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좋고 싫고를 떠나 부부 관계로 치면 부부 싸움은 많이 했지만 이혼은 안 한 것 같습니다. 갈등도 많이 하고 '왜 나는 이 작업을 이것밖에 이해하지 못하나' 하는 생각도 해왔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더 하고 싶고 더 표현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목표나 최종 지향점에 대해서는 거창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상이나 위치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만나는 일이라고 했다.

"목표를 갖는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칸 영화제나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았다고 해서 '이제 작업 끝났어'가 되나요? 그건 아니죠. 정말 좋은 작품,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주인공이 아니더라도요."




* This article has been translated by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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