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르카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은 자유 선거와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시위는 약 2년 만에 처음 열린 전국 규모의 야권 시위다.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축출된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베네수엘라 정권은 통상 시위 때 군경을 동원해 진압했으나 이날 시위 현장에서는 진압 병력의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 시절 부통령을 지낸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과도정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모두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총선이나 대선 모두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시위는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끄는 정당 '벤테 베네수엘라'가 주도했다.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는 지난 2024년 대선 이후 마두로 정권의 체포 위협과 탄압을 피해 국내에서 은신 생활을 이어왔다. 이후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 등을 계기로 자국을 탈출해 해외로 출국했으나, 정세 불안 속에 1년 가까이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늦어도 내년 7월까지는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시위는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발렌시아, 마라카이, 산크리스토발, 마라카이보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으며, 이중 대부분은 일몰 전 자진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카스 현지에서는 여권 지지자들의 집회도 열렸다.
집권 여당인 사회당은 이날 야권 집회 예정지인 베네수엘라 광장에 2시간 앞서 지지자들을 집결시킨 뒤 대통령궁 인근까지 행진을 벌였다. 유방암 인식의 달을 기념한다는 명분으로 진행한 행사였으나, 보안 기관과 밀접한 인사로 꼽히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이 행진에 직접 참가한 모습이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됐다.
마차도는 지난 수년간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미국인 투자자들을 대하는 우호적 태도를 거듭 호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선거를 치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마두로 축출 이후 마차도가 귀국을 시도하고 있지만, 미국 당국자들이 이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정권 급변 후 들어선 과도정부가 조속한 선거 약속을 미루며 대규모 민중 저항에 직면한 사례는 남미에서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볼리비아에서도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퇴진한 뒤 출범한 자니네 아녜스 임시정부가 대선 일정을 거듭 연기하자 전국적인 반발 시위가 들끓었다. 당시 미국이 과도정부를 조기에 인정하며 실리적 안정을 택했던 구도가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This article has been translated by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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