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 넘게 폭락한 지 하루 만에 미국발 인공지능(AI) 패닉이 국내 증시를 다시 덮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5% 넘게 급락하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2% 이상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전 거래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거진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와 반도체주 투매 여파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지속 여부가 지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앞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00포인트(5.28%) 급락한 5383.8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전저점(5469.47)마저 무너졌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5.11% 하락한 678.41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3조4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4% 하락한 5만1523.0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6% 내린 7353.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급락한 2만4315.00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25% 폭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17.5%), AMD(-17.3%), 엔비디아(-9.3%)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민주당의 미국 중간선거 승리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된 데다 퀄컴과 ARM의 실적 전망 부진 등이 AI 투자 축소 우려를 키웠다.
국내 주요 종목도 장전부터 급락세다. 이날 오전 8시 8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92% 하락한 17만9500원, SK하이닉스는 12.74% 내린 110만3000원에 거래됐다. SK스퀘어(-13.23%)와 삼성전기(-14.41%)도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7.08%), 현대차(-7.50%) 등도 약세를 보였다.
야간 선물시장에서도 하락 압력이 확인됐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7.87% 급락했고, 미국 시장에 상장된 MSCI 한국지수 ETF는 13.46% 떨어졌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미국 기술주 급락의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실제 반도체 수요 감소보다는 향후 투자 증가 속도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한 측면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가 당장 내년보다 2028년 이후 신규 프로젝트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실적 전망을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의 AI주 폭락은 과매도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아직 구체적인 규제 범위, 실제 지연 여부, AI 수요 감소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주에 대해서는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와 실적 둔화 우려에 따른 손절 물량이 충돌하면서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지주·건설·운송·바이오 등 상대적으로 미국 AI 규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으로 자금이 분산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AI 투자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도에 하락 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실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한 것은 아닌 만큼 외국인 수급 안정 여부가 향후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This article has been translated by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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